2014.12.04
[뇌졸중이란?] 이동규 컬럼/이동규 목사 (2014-0306)

뉴스레터 제1호 이동규 컬럼/이동규 목사 (뇌졸중장애인선교회 상임이사)

2014년 새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주일이 지나갔습니다.
2004년 12월 26일에 쓰러졌으니, 장애인으로 살게 된 지 만 9년을 지나 벌써 10년차에
들어섰습니다.
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내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돌아봅니다.

10년 전에 비해 잘 걷지도 못하고 말은 더듬거리는 육체만 남아있습니다.
세월은 빨리 지나가는데 제가 하는 모든 일이 느리기만 합니다.
예전 같았으면 한 두 달이면 했을 일을 1년이 걸려 하고 있습니다.
마음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실제는 통통배를 탄 듯합니다.
아! 이 답답함......
다 절망의 시간들이 남겨놓은 상처들입니다.

그러나 그동안 한 시도 희망의 끈을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.
그 희망이 저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 줍니다.

아침 일찍 깨우고 기도하게 합니다.
일어나 걷고 운동하게 합니다.

10년 전과 비교하면 강산이 변한 만큼의 변화가 내게도 있었습니다.
내 힘으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, 걷지도 못하고, 스스로 밥도 먹지 못하고, 화장실도 못가고, 목욕도 혼자 못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
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 있습니다.

비록 몸은 굳어있지만 영혼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자유를 얻었습니다.
이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.
제게 주신 새로운 사명을 잘 감당하여,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도 한 줄기 빛을 전하고자 합니다.
우리 함께 손잡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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